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똑같은 수익률을 기록했더라도 달러로 환산한 이익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40일 연속 'Buy Korea'를 외치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인들이 발길을 돌릴 것을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이 "최근의 하락세가 과도하다"라는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에 대한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1일 마감된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예비입찰 마감도 화제였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그룹의 '3파전'이 예상되며, 업계의 예상과 달리 대신증권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환율과 주식의 상관관계는?…당국 외환시장 개입 '이례적' = 원·달러 환율이 주중 한때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환율은 지난 24일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1054.5원까지 내려갔다.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24일의 1163.5원보다 10% 가량 하락한 것.
이후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설 및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25일 1061.8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로 예정됐던 출구전략 집행시기가 연말 이후로 연기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달러가치에 변동을 줬기 때문.
아울러 지난주까지 미 연방정부가 채무한도 협상을 두고 장기적인 정치 불안정성을 보인 것도 달러 약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대한민국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들이 총 28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40일간 이어온 '사자' 행진이 마감됐다. 달러약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가중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승영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외인들은 기본적으로 목표로 하는 환율치가 있다. 그 선 밑으로 가게 되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정부가 개입을 선언한 만큼 환율이 어디서 반등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외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2034.39로 장을 마감했다.
■ 우리투자증권 인수 KB·농협·파인스트리트 '3파전' =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마감됐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그룹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우투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와 우리F&I, 우리파이낸셜의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가격은 1조8000억에서 2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만약 금융위원회에서 우리투자증권을 패키지에서 분리해 개별 매각할 경우에는 가격이 1조에서 1조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F&I 입찰에는 대신증권, BS금융지주와 한앤컴퍼니, 나무코프 등 사모펀드들이 상당수 참여해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파이낸셜 입찰에는 대신증권, 현대캐피탈, KT, 메리츠금융지주 등 5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매각 가격이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산으로 가는 기재위 국감…수은·KIC 일정 '파국' = 4대강 사업 관련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에 들어가면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이 파국을 맞았다.
지난 23일이었던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 국감은 일주일 뒤로 미뤄졌고, 오는 31일로 예정된 종합감사도 진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야당은 양건 전 감사원장,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김건호 전 수자원공사 사장 등 4대강 관련 인사들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3일 새누리당은 김중겸 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증인들은 아무도 받을 수 없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육예산 문제의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는 요구사항을 전했다.
아울러 증인문제와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2명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받아주지 않으면 더 이상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쪽의 확연한 입장 차이에 '새우등'이 터진 곳은 국감을 받기위해 아침부터 국회에 출석했던 수은과 투자공사 측 직원들.
피감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감 한다고 불러놓고 하루 종일 앉아서 기다리게만 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면서 "기관장이나 임원들은 보통 나이 드신 분들인데 국감을 볼모로 여야 간 힘 싸움이나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선 수은의 단기대출 비중 축소와 잠재부실 확산여부, 투자공사의 낙하산 인사 등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미뤄진 국감은 오는 30일로 잠정 예정돼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