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임원 전원이 3개월 내 재취업에 성공하고 이중 77%는 퇴직하자마자 서로 모셔가려고 하는 등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 있다. 바로 산업은행 퇴직임원들의 이야기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이후 퇴직 임원 중 재취업에 성공한 35명 전원이 3개월 내에 다른 기업(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중 77%인 27명은 퇴직하자 마자 같은 달에 바로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 퇴직임원들 절반 가량은 대우조선해양이나 쌍용양회와 같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로의 이른바 '낙하산 재취업'을 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지적이다.
올해도 강북지역본부 황모 전 본부장이 경기남부도로 대표이사로, 투자금융부문 안모 전 부문장이 KDB생명보험 부사장으로 옮기는 등 7월까지 벌써 11명의 전 임원들이 자리를 옮겼다.
특히 김모 전 중부지역본부장과 손모 전 기업구조조정부 기업체관리역이 각각 강남순환도로와 평택동방아이포트의 부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이들 두 업체는 산업은행이 각각 12.8%와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에콘힐자산관리로 옮긴 최모 전 경인지역본부장 등 3명은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로 옮겼고, 이모 전 도쿄지점장 등 2명은 상무가 되는 등 해당 퇴임 임원들은 각 기업의 핵심 요직을 차지했다.
강 의원은 "이러한 현상은 산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민간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며 "전관예우 재취업은 해당 기업과 공기관과의 유착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공직자윤리법 상 유관업무 재취업 금지 관련 규정을 좀더 폭넓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9년부터 산업은행은 공직자윤리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