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3%, 소비 -0.4%, 투자 -5.8%
건설업 생산 -4.0%로 6개월 연속 감소세
수출 불확실성 커져 저성장 고착화 우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2020=100)으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0.3%)과 반도체 생산(8.4%)은 늘었지만 자동차(-6.3%)와 기계장비(-3.8%) 생산이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전달보다 4.0%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1~6월 이후 16년4개월 만에 최장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 역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0.8% 줄어들어 4년여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5.8%)가 감소해 소매판매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 설비 투자는 전달에 비해 5.8%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9.0%) 이후 가장 큰 감소치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5.4%)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내수 부진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만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8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6월(9만6000명) 후 4개월 만이다. 특히 내수와 직결된 도·소매업(-14만80000명)과 건설업(-9만3000명)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지난 8월 전망보다 0.25P 낮춘 2.2%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트럼프 집권 후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1.7%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2024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2%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YTN라디오 "생생경제'에서 "지난 10월 200개국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대해서만 따로 내놨다.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에 IMF 사단장이 오면서 한국 경제에 좀 불안한 모습을 본 걸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 '한국 경제 성장률이 실제로는 2%가 안 되겠구나' 이렇게 짐작을 했었고 한국은행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