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점령지는 나토 보호 아래 둬야"
"나토가 영토 보호해야 푸틴 포기할 것"
"외교적 방법 통해 영토 되찾을 수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나토에 가입하는 대가로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는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 이래야 나중에 외교적 방법을 통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쟁의 과열 국면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서는 나토 회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며 "나토가 보호해야 푸틴이 포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주변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기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휴전 협상을 시사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무력 점령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해선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에 양도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투표를 실시하려면 우크라이나가 다시 해당 영토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자국 영토의 5분의 1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지역을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와 주요 7개국(G7) 반대에도 주민투표를 강행해 합병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는 점령 지역의 40%를 다시 러시아 측에 내주는 등 반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