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에서 진행 된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는 지난 2009년 동양그룹 세무조사와 관련한 의혹과 국책연구기관이 기재부 의뢰를 받아 작성한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방향 보고서를 매개로 한 증세논란을 도마 위에 올린 야당의원들의 거침없는 질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덕중 국세청장은 의원들의 거센 질타에 침착히 대응하는 한편,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모습도 내비쳤다.
□ "국세청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국세청에서 허위답변을 했다며 김덕중 국세청장을 향해 던진 말이다. 최 의원은 "골프로 징계 받은 내역 알면서 달라고 얘기했는데 없다고 발뺌하더니 결국 들통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징계 받은 사실 감추고 내역도 감추고 마피아 집단입니까?"라고 말했다.
□ "'지식의 착각'이란 말을 알고 있나?"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앞서 이용섭(민주당) 의원과 현 부총리가 세금정책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자 비꼬듯이 현 부총리에게 한 말. 김 의원은 이같이 질문한 뒤 "지식의 착각이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너무 과시하거나 신뢰해서 남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고 친절히(?) 설명했다.
□ "김대중 정부, 김영삼 정부 때는 장관이 국회에서 싸우면 혼났다"
최근 '국회에서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야당의원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현오석 부총리에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한 발언. 이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 때에는 장관이 국회에서 싸우면 칭찬했는데 박근혜 정부는 따로 노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일란성 쌍둥이' 아닌가"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부가가치세율 인상과 관련한 보고서가 이명박 정부 당시 만든 것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도 같지 않겠냐는 의미로 한 말.
□ "동양사태, 국세청이 원인제공 했을 수도…"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동양 그룹에 대한 해외투자손실이나 비자금 횡령이 포착됐음에도 동양 세무조사와 관련해서 조세범칙 사건으로 다루지도 않았고, 검찰고발도 없었고, 추징도 없었다며 꺼낸 말이다. 특히 박 의원은 "동양사태로 인해 5만명이 가지고 있던 돈을 다 털리고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