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추진중인 ING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장기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의 대주주가 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으로부터 제기됐기 때문.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1일 진행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승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ING그룹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MBK가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아 사모펀드(PEF)를 조성하고, 자신이 자산운용업무를 담당하는 형태다.
김기준 의원이 문제삼은 것은 대출금을 제외한 MBK의 주식인수대금 대부분이 외국자금이라는 사실이다.
MBK가 처음으로 ING생명 인수에 나섰을 당시 주식인수대금 1조 300억원은 모두 외국계 자금이었다. 이후 외국투기자본 논란이 불거지자 연 9%의 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1500억원 정도의 지분을 투자할 국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
아울러 김기준 의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의 신뢰와 건전성이 생명인 금융회사의 경우 사모펀드의 인수는 큰 독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가 보험회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사실상 보험업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업법의 입법 취지는 보험사 대주주는 공익성도 지키면서 건전경영과 거래질서 원칙을 해칠 우려가 없는 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성의 잣대만 내세우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금융회사로서 공공적 역할과 함께 보험가입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야 함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사모펀드의 목적은 오로지 수익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론스타를 통해 충분한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똑같은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MBK의 ING생명 인수 승인 건에 대해서 금융당국은 보험업법의 입법취지를 살리는 길이 어떤 길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