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8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일체에 대한 특검수사를 촉구했다.(사진 = 김용진 기자)
김한길 "검찰 더 이상 믿을 수 없어"…새누리 "특검 대상 아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8일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 일체를 특검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에 이르는 총체적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수사를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무죄 만들기 프로젝트가 정치 차원에서 무겁게 작동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관련 사건에 관한 한 더는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이 주장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에 동조하는 것이어서 특검을 중심으로 한 '신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48% 지지를 받은 제1야당 대통령 후보를 참고인 신분임에도 공개 소환 조사한 검찰이 불법 유출된 회의록을 유세장에서 낭독한 피의자인 김무성·권영세에 대해서는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 서면 조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극도의 편파수사이고 전형적인 정치검찰의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정원 포털 팀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소장에 추가할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검찰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는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를 국민이 온전히 수용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국의 혼란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특검을 촉구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국민에게 약속한만큼 특검을 반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와 더불어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제도 개혁을 위해 국회에 국정원 등 개혁특위를 설치해서 관련 입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여야는 민생 경제를 살리는 법안과 예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검찰의 염치없는 편파 수사에 국민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오늘 11시 대검찰청 앞에 전 의원이 집결해 검찰의 염치없고 몰상식한 편파수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고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특검 공조'에 대해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주장한 사안들은 재판이 진행 중에 있거나 수사 중이다"며 "따라서 특검 대상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과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며 "야당 스스로 부적절함을 알면서 특검을 주장하는 의도는 이른바 연석회의라는 '신(新) 야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이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화록 폐기 및 불법 유출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불법 유출 의혹 당사자들인 김 의원과 정문헌, 서상기 의원을 차례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