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신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담보율 계산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장에서 담보율 계산 착오로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항상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투자자 A씨는 최근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HTS(Home Trading System)를 이용한 주식매매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A씨는 예탁증권담보대출을 하면서 신용공여를 위해 계좌개설 시부터 170%의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예탁증권담보대출이란 증권회사가 그 해 증권회사에 거래계좌를 가진 고객에게 예탁유가증권을 담보로 해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사건은 증권사 직원이 걸어온 한 통화의 안내전화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직원은 A씨의 위탁계좌에서 760여만원의 담보부족액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틀 안으로 부족액을 입금하거나 보유주식을 매각해 담보부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행해진다는 통보입니다.
다음날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팔게 된 A씨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B회사 주식이 담보계산에서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B회사는 상장심사를 받고 있는 상태지만 상장사인 C회사의 분할로 생긴 기업이었기 때문에 담보가치 산정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습니다.
이에 A씨는 증권사의 담보율 계산착오로 상승중인 종목을 매도해 본 손해를 보상하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 측은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상장주식을 담보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회사분할에 따라 미상장된 회사의 주식에 대해서는 담보사정 방법을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담보부족 통보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찾은 A씨는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보게 됐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 역시 증권사의 판단이 정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예탁증권담보대출과 관련해 가치산정이 곤란하거나 담보권의 행사를 통한 대출금의 회수가 곤란한 유가증권을 담보로 징구하지 못하도록 정한 '증권업감독규정'을 들어 A씨의 신청이 부당하다고 결정 내렸습니다.
신용으로 거래를 할 때는 담보비율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가 담보로 인정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