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국 정상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화까지 도청했던 미국 정부가 거의 1년이 넘게 어나니머스로 알려진 일단의 해커집단에게 정보를 털려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FBI(미국 연방 수사국)이 지난주 목요일 배포한 메모를 통해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정부기관의 컴퓨터에 침입해 해킹을 감행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은 정부 컴퓨터의 ‘어도비 콜드퓨젼’을 통해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컴퓨터에 우회 침투로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감행되었다.
군대, 에너지국, 보건복지부 등을 반복적으로 침투한 흔적이 드러났으며 이들 중 몇몇 컴퓨터는 지난달에도 침투가 이루어지는 등 해커집단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메모에서 “대단히 광범위하게 자행된 문제”라면서 “얼마나 많은 시스템의 손상과 정보탈취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부 직원 캐빈 노블로치는 지난 10월11일 에너지부 장관 어니스트 모니즈의 이메일에서 10만 4000명의 직원정보를 포함, 계약자 정보, 가족 구성원 수 그리고 에너지국과 관련된 사람들의 정보자료를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난당한 정보에는 약 2000여개에 달하는 은행계좌 정보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도비사는 자사의 프로그램이 우회로로 사용되었다는 FBI의 발표를 부인하고 “최신의 보안 패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악용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