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한국은 이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제조업의 무역 특화 지수 및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볼 때 한국 경제는 아시아 국가 중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에 속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19~21일 열리는 우리인베스트먼트포럼(Woori Investment Forum)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2%대를 벗어나 3%대 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에는 최근 2년 만에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는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배당수익률을 감안해 연평균 2150포인트를 기록할 전망.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할 때 중간 정도에 속하는 편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 1분기 미국 통화 당국의 정책이 바뀌는 것은 경기회복의 신호로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추세를 꺾을 만한 이벤트는 아니다"고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시장에 투자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유동성을 줄일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난다.
한국은행은 미국 통화정책 변경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한국 경제가 현재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어 당장 금리를 인상시킬 필요는 없어 보이나, 하반기 중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신정부 2년째를 맞으며 설비투자가 늘고 수출이 회복, 기업 실적과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예상이다.
30대 기업은 1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회복과 맞물려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실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 유망 업종은 '시클리컬'(cyclical), 즉 '경기순환' 업종이다.
이 센터장은 "경기가 완전하게 회복된 뒤에는 경기 민감 종목들 주가가 이미 상승해 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시클리컬 업종의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 조선의 경우 아직 회복이 이르다는 판단. 이 센터장은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쉽지 않고, 조선업의 경우 최근 주가가 상당히 상승해 향후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