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전월세 상한제와 경제활성화, 세법개정안을 두고 정책 질의를 하는 듯했지만 결국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로 얼룩지고 말았다.
야당은 정부를 향해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문제를 추궁했고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당 해산과 관련, 정홍원 국무총리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의원은 '내각 총 사퇴'를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 "그게 김일성 주의인거야"
김재연 의원이 정홍원 총리에게 "통진당 해산을 청구한 것에 대해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냐"고 질의하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한 말.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 역시 항의를 했지만 박병석 부의장의 중재로 소란은 일단락됐다.
□ "우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위험성을 본다"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언급하며 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의 발언. 나 의원이 전월세 상한제 도입의 정치적 위험성을 우려하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것보다는 정책적 위험성을 보고 있다"라고 말하자 나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 "대선 댓글 얘기만 나오면 총리 표정이 굳어진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한 발언. 국정원 대선개입 얘기에 정 총리의 표정이 좋지 않자 이 의원이 "저번 임시국회 때는 잘하시던데 이번 정기국회 때는 무슨 일이 있어냐"라며 꼬집었다. 정 총리는 "화를 낸 것은 아닌데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다"고 답했다.
□ "응답하라 보수의 양심이여"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 아니냐는 주장에 따라 발언한 내용이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의원 한 분이 없더냐고 술자리에서 누가 물어봤다"며 "국민 역사는 합리적인 외로운 새누리당 의원들을 쳐다보고 있다. 정말 이게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 "기업들 투자 늘리려면…CEO출신 입각시켜야"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우리기업들이 신흥국으로 나가고 있다는 우려에서 지적한 발언이다. 이 의원은 "지난 정부를 보면 CEO 출신을 입각시켰는데 이번 정부에는 CEO가 많이 안 들어오는 것 같다"며 "청와대만큼은 CEO 출신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투자와 관련해 올바른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통령 임기, 4년 중임제로 개헌 필요하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지속적인 정치.경제 발전을 위해 5년 단위 사업이 짧다며 꺼낸 말이다. 강 의원은 "옆도 보고 뒤도 보고 가야되는데 현 5년 단임 기간 임기제로는 앞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다"며 "4년 중임제로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허위시정연설 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초등학교 돌봄사업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았다며 꺼낸 말이다. 최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초등학교 돌봄서비스를 하겠다고 했는데, 내년도 예산에는 한 푼도 들어있지 않다"며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하겠다고 하는가, 이건 허위 시정연설"이라고 비판했다.
□ "국정원만 댓글조사 하지 말고 대한민국 공무원 다해라"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최근 국정원, 국방부 댓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나 지자체공무원도 다 같은 공무원이라며 꺼낸 말이다. 이 의원은 "왜 국정원, 국방부 것만 댓글 수사를 하느냐, 할 거면 대한민국 공무원을 다 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는 정부가 수사를 미온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