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경제활성화 및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재차 요청했다. 요청의 뜻과 함께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핵심 개혁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불신과 대결 문화가 지속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국력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권에서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피할 수 없지만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정하고 합리적 결론을 내고 그것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시정 연설에서 정부와 국회가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국회의 합의가 있다면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의 위임을 받은 정치권에서도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예산과 법안에 대해 정파적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정말 국민을 위해 제때 통과시켜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관련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연평도 포벽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안보는 첨단 무기만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