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기업은행 지분 4.2%(2400만여주)를 총액 2650억원에 매각했다. 세수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해 세수부족분을 메워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기업은행 보유 주식 2650억원 어치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2006년 이후 매년 기업은행 지분매각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 매각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 가격은 26일 종가 1만2000원 대비 5% 할인된 주당 1만1400원이다. 지난 2008년 기업은행 주식 취득가격 7968원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보유 기업은행 지분(보통주 기준)은 68.8%에서 64.6%로 하락했으며, 매각물량은 내국인과 외국인에 각각 50%씩 고르게 배분됐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2006년 이후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은행 지분매각을 처음으로 실행한 것"이라며 "금년도 세수확보는 물론 향후 잔여 정부지분 매각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추경 예산에 기업은행 주식 매각을 통해 1조7000억원(범정부지분 50%+1를 제외한 잔여지분)의 세외수입을 확보하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주식시장 여건 등에 맞춰 정부 잔여물량 매각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