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朴대통령 겨냥 "무서운 대통령 됐다" 작심 발언
새누리당은 2일 2017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해 "한풀이 대선출마 선언", "불치의 대선병" 등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2017년 대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집착하지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선 재도전의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후보 시절 강조했던 국민 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닉슨 대통령은) 도청공작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강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비유하고 정권의 정통성과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약 1년전 감동적인 대선 승복 연설을 했던 야권의 제1 후보로 믿기 힘든 험한 발언"이라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의 창당과 문재인 의원의 조기대선출마 시사는 대선이 끝난 지 일 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정국을 또 다시 대선 각축장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뜻은 4년이나 남은 대선 때문에 정국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라 정부를 중심으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힘을 모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의원은 함께 경쟁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는 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선이 불과 1년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며 '한풀이 대선 출마'를 선언 한 것"이라며 "대선 직후 개인적인 꿈을 접겠다고 한 발언에 잉크 자국도 안 말랐다. 많은 국민이 이 소식을 접하고 황당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NLL 대화록' 미(未)이관과 관련해 "전대미문의 NLL 사초실종 책임부터 분명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쟁자였던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극 협조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역대 대선후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현재 야당의 대혼란과 그로 인한 국회마비는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 못하는 문 의원을 구심점으로 둔 강성 친노 진영의 국정 발목잡기 때문임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민생 살리기와 대한민국의 성공보다 정략과 한풀이가 우선하는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대선 끝난 지 채 1년도 안 됐는데 대선결과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책임 있는 모습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내홍을 심화시키며 당내 당 역할을 자처하며 수렴청정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미 문 의원은 대화록 원본 공개를 주장하며 '문제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대화록 미이관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대선 재도전만 밝힌 채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불치의 대선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