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신임 감사원장(사진)이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감사원장으로서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장은 2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에서 제23대 감사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공직사회 최후의 보루'인 감사원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감사원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며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사명감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황 원장은 임기동안 공직비리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하고 예산 편성·집행 과정에서 각종 낭비 요인을 제거하며 부실한 경영성과를 내놓은 공공기관에 대한 근본원인을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야기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소극적 업무행태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직원들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더욱 가다듬어 끊임없는 자기혁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춰 신뢰받는 감사원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원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재판장 당시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비리, 대우그룹 부실회계감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유명세를 탔다.
그는 1953년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제22회 사법시험(연수원 12기) 출신으로 수원지법 인천지원 판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쳤고,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