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사진) 신임 검찰총장은 2일 '바른 검찰', '당당한 검찰', '겸허한 검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바르고 당당하면서 겸허한 검찰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검찰인으로서 명예와 자존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제40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김 신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범죄 수사라는 검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이를 제대로 수행해야 바른 검찰"이라며 "검찰의 기본적 임무와 기능은 범죄에 대해 국가형벌권을 실현해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가능케 한 근간이며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헌법의 핵심가치"라며 "국가 안위를 책임진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남북분단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인 공명선거문화의 정착에도 힘써야 한다"며 "선거운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면서도 반칙과 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하되, 선거사건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명선거는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로,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공동체 안녕질서를 위협하는 불법집단행동에는 노사 구별 없이 엄정하게 대응, 산업평화 정착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조적 비리와 사회지도층의 범죄에 대해서도 엄중경고 했다.
그는 "사회 발전양상과 병리적 현상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내재적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윗물이 맑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상대적으로 법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더 준엄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폭력, 학교폭력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각종 폭력범죄와 보이스피싱, 불법채권추심을 비롯한 서민생활침해범죄는 단호하게 척결해야 한다"면서도 "더 이상은 표적수사나 과잉수사와 같은 지적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김 신임 총장은 지난달 24일 두 번째로 가동된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길태기 대검 차장과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과 함께 총장 후보로 올랐다.
이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김 신임총장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고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 신임총장은 지난달 13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연계한 여야간 정쟁으로 지난달 18일자로 심사기간인 20일을 넘겼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달 20일까지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그러나 검찰총장은 국회 동의 없이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김 신임총장을 이날 전격 임명했다.
혼외아들 의혹으로 지난 9월30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공식 퇴임한 이후 2달여 만에 취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