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예금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774억1000만 달러로 전년말보다 13.3%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외화예금이 644억 달러로 전년말보다 13.9% 늘어났으며, 가계 외화예금은 55억7000만 달러로 6.9% 증가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환율 하락 등의 요건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율 금감원 외환총괄팀장은 "올해 외화예금 증가는 무역수지 흑자 지속과 기업 외화채권발행자금 예치, 해외점포 외화예금의 지속적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6월 이후 환율이 급속히 하락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향후 환율 상승을 기대하며 수출대금을 외화예금으로 예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 24일 1161.4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 1074.7원으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영업 강화 등으로 해외점포 외화예금이 증가세에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지난 2010년 말 20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해외점포 외화예금액은 올해 9월 325억6000만 달러로 60%이상 증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차입을 위주로 했던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 외화예금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현지화 제고를 통한 외화예금 확충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자금조달구조 개선을 위해 외화예금 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해외점포 외화예금 확충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월 국내은행 해외점포 성과평가(KPI)시 외화예금 확충실적을 10% 이상 반영토록 지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