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부터 박근혜 정부의 맨 얼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연말 오찬간담회 "문재인·손학규 행보, 당에 도움 돼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7일 집권 1년을 맞아가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이제부터) 박근혜 정부의 맨 얼굴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대선 1년이 되는 시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 정부가 무엇을 어쩌려는 것인지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정기국회 법안이나 예산을 봐도 집권 1년찬데 '이런 걸 하려고 하는 구나'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해 "창조경제도 내용을 가지려면 이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법안이 많아야 될 것 아니냐"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저쪽에서 꼭 통과시켜야 할 법이 뭔지 알아야 하는데, (법안이 적다는 것은) 여야를 떠나 (정치권의)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면서 강조하는 게 관광진흥법이나 외국인투자촉진법인데 특정재벌한테 호텔 하나 짓게 하고 외자 유치를 하게 (규제를) 뚫어주자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해 '이명박 정부 6년차'로 규정하며 "대선 때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깃발은 사라지고, 다른 깃발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다. 이렇게 공약 대부분이 파기·후퇴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정치적 행보에 적극 나서는 문재인 의원과 관련해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 '선당후사'(先黨後私.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뜻)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 민주당내 대선 주자들이 정치현안 발언과 행보를 본격화하는 데에 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니 그 분들의 활동이 당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지도부가 위축되면 민주당이 위축되는 건데, 그 분들이 의도해 움직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계파 청산'을 내세웠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민주당이 하나로 뭉친 모습으로 민주당이 계파, 지역, 학벌의 벽을 넘어서야 미래가 있다"며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비노무현)니 하는 명찰을 떼고 민주당이란 명찰을 달아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기반 세력이 약해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에는 "'김한길 계보'는 없다. 난 계파도 없고 세력을 따로 만드는 일은 안 할 것"이라며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다 같은 세력이면 좋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 뒤에 '배후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그렇게 발언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했는데 아직 못 찾았다"면서 "최근 제가 당 단합에 해가 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검만 말하면 (새누리당이) 움츠러든다. 굉장히 벽이 높다"며 "그러나 부단히 말하고 있고, 끝내는 (새누리당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