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금리 인상 전망, 증시 영향은 미미
"우리 경제는 차츰 선진국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제는 안정됐지만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는 리스크, 성장률 둘 다 낮은 편이죠."
저금리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결국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제는 안전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데다 긴 시간 계속되는 경기 침체 때문에 자본시장의 그림자도 짙어진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있지만 '출구 전략'과 같은 유동성 회수가 이뤄지면서 그 속도가 굉장히 늦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중국처럼 경제 규모나 시장이 큰 나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그동안은 중국이 수출하면 미국이 소비하는 경제구조였으나 여기에 불균형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이 제조업을 육성하고 중국이 소비 시장을 키우는 반대 상황이 오면 과거의 조선, 철강, 석유화학과 같은 주력 산업, 즉 주도주(株)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경기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어느 한 산업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조 센터장은 "따라서 개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메가 트렌드'(mega trend)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는 올해도 많은 편이었지만 출구 전략 이후 유동성이 회수되면 신흥국 사이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조 센터장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는 안전한 반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펀더멘털이 약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의 외국인 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코스피는 1950~2350포인트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관측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 당국의 양적 완화, 즉 출구 전략이나 내년 말 예상되는 기준 금리 상승이 증시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은 비교적 금리 인하 정책을 많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인상 역시 크게 하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따라서 영향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