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감소, 현대캐피탈 사옥매각 이익 등 작용
덩치 커지며 연체율도 상승…리스크 요인 상존
여신전문 금융회사(여전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9월 중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국내 62개 여전사(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 신기술사업금융업)들의 순이익은 총 8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했다.
지난 3월 할부금융 취급수수료 폐지의 영향으로 할부금융 수익은 992억원(10.2%↓) 감소했지만,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1933억원(8.5%↓)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유형자산 매각이익 및 부실채권 매각 등에 따른 대출채권 매각손익이 각각 756억원, 498억원씩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지난 1분기 현대캐피탈의 사옥매각이익 855억원이 일회성 요인으로 자리했다.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1조 210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 208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여전사들의 총자산은 8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0.7% 증가했다.
특히 할부금융, 리스 등의 고유자산(35조원)이 전분기말 대비 9152억원(2.7%) 증가했고, 대출금(38.9조원)은 384억원(0.1%) 늘어났다.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오토론 대신 자동차할부자산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분석이다.
다만 자산 및 대출금액이 늘어난 만큼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여전사들의 연체율은 3.61%로 전분기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거액 여신의 연체 발생 등에 따른 기업대출 연체율 및 리스자산 연체율이 각각 0.12%포인트, 0.09%포인트씩 상승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여전사의 순이익은 조달비용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금리 상승,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 팀장은 "앞으로 경기 상황에 따른 여전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할 것"이라며 "여전업계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