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밀수 일당이 배터리 내에 은닉한 가짜 명품시계.
300억원 상당의 가짜 명품시계를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차두삼)은 27일 진품시가 300억원 상당의 가짜 명품 시계 1218점을 숨겨 밀수입한 30대 남성 A씨와 B씨 등 2명을 관세법 및 상표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중국 조선족 최씨(밀수총책, 추적중)는 국내 구매자로부터 까르띠에·로렉스 등 가짜 명품시계를 의뢰받아 오토바이 배터리 내에 은닉했다.
A씨는 중국 광저우에서 거주하면서 최씨가 운송의뢰한 밀수품을 오토바이용 배터리로 신고해 수출하고 B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오토바이 판매점 사업자등록증을 도용해 가짜 명품시계를 밀수입한 후 전문판매상에게 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일당은 최씨가 중국에서 국제전화로 B씨와 전문판매상에게 각각 지시해 행위 가담자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점조직 수법을 사용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밀수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오토바이 배터리 케이스 속에 가짜 명품시계를 넣으면 무게가 맞지 않자 철판을 잘라 넣어 정상 배터리의 중량과 맞췄으며 망치로 케이스를 깨지 않고서는 속을 볼 수 없도록 플라스틱 케이스의 겉면을 접착제로 붙여 다시 비닐로 코팅포장을 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밀수품을 전문적으로 은닉하는 공장규모의 조직에서 제작한 것으로 세관은 분석했다.
이들이 위장수입한 3kg 중량의 오토바이 배터리 128개 모두에서 가짜 까르띠에, 위블로, 로렉스, 샤넬 등 개당 진품 가격 10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가 평균 10개씩 나왔으며 일부 배터리 케이스에는 시계줄 등 보수를 위한 물품이 들어있기도 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중국동포 최씨의 인적사항 및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같은 수법의 가짜 명품 시계 추가 밀수입 여부와 밀수입시계 국내 판매조직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