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본입찰에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최고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남지역 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피인수 대상인 경남은행 직원들은 총파업 및 일괄사표 제출까지 예고하고 있어 향후 난관이 예상된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BS금융은 입찰자격도 갖추지 못한 채 지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이사회 결의서 등의 자금증빙 서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6일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프레젠테이션(PT)에서 BS금융이 증자를 위한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의결서를 제출하지 못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약 1조2000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한 BS금융이 자금조달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입찰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만약 금융당국이 경남은행을 무자격자인 BS금융에 넘기는 결정을 할 경우 즉각적으로 총파업을 실시하고, 전 직원 사표제출은 물론 460만 지역민과 함께 총 결집해 실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날 오전 경남지역 상인회와 시장 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남지역의 민심이 3·15의거 때처럼 들불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대위는 "미상환 공적자금이 단 117억 원만 남은 상황에서 경남 도민의 민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1조 원 이상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서민들에게 100만 원의 부채를 받으려고 1억 원을 회수하려는 악덕 사채업자와 다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도 전에 타 금융기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정성을 상실하고 직권남용을 하는 행위는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는 들불처럼 일어나는 경남도민의 엄청난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BS금융이 의결서는 제출하지 않았지만 구두로 의논을 했다"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