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천마산, 마령재 등 말 관련 지명 744개
말은 정오, 5월, 힘ㆍ역동성 등 을 상징
우리나라 지명에 '말'이나 '마'(馬)가 들어 가는 지명은 전국적으로 744개로 조사됐다.
말에게 죽을 끓여 먹여 붙어진 이름 '말죽거리', 고개모습이 말의 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마령재', 말의 귀모양을 닮은 산은 '마이산' 등 말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이렇게 말과 관련된 사연때문에 이름을 붙이다 보니 같은 이름의 지명도 많다. '마산'은 흔히 알려진 경남 마산외에도 49개 지역에 마산이 더 있으며 '천마산'도 전국에 24곳이 있다.
과거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시절 말과 사람이 쉬던 곳인 '역말'은 19개 지역의 지명으로 쓰이고 있으며 이밖에도 '마동', '철마산', '마장', '마골', '길마재' 등도 300개가 넘는 곳에서 지명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는 말과 관련된 지명이 14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는데 예로부터 이 지역이 가축관리가 편리해 말목장이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말과 관련된 지명은 마을 이름에 가장 많이 쓰였고 그 다음이 산, 고개 등에서 말과 관련된 이름이 많이 발견됐다.
말과련 지명의 종류별 현황
자료 : 국토교통부
말과 관련된 지명의 유래도 각양각색이다. 지금의 양재동 일대를 말죽거리로 불리게 된 것은 과거 이 지역이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였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적인 이유 외에도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남도로 가는 길에 이 곳에서 기갈이 심해 말위에서 죽을 쑤어 먹은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대구에 있는 '마비정'은 옛날 어느 장군이 산에 올라가 건너편 산으로 화살을 날리며 말에게 화살보다 빨리 달릴 것을 명령했는데 말이 죽을 힘을 다해 뛰었으나 화살을 따라 잡지 못해 죽임을 당했고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말이 날아 간 곳이라 해서 그대부터 마비정(馬飛井)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밖에도 군마를 키우던 경북 포항시 구룡포 일대가 '말봉재'라 불리고 있고 겉모습이 말처럼 생긴 전남 신안 흑산면의 섬은 '내마도'라 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