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통해 되돌려 받는 세금이 얼마인지 궁금하다면, 국세청이 제공하는 '연말정산 세액계산표'의 흐름에 맞춰 직접 계산을 해보면 된다.
연말정산 세액계산은 크게 연간근로소득→총급여액→근로소득금액→과세표준→산출세액→결정세액→환급·납부세액 등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2013년 근로제공의 대가로 받은 급여, 상여, 수당, 인정상여 등 모든 소득을 더해 소득세 부과의 기초가 되는 연간근로소득을 계산해봐야 한다.
연간근로소득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연봉'을 뜻하며 비과세소득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총급여액을 도출해내기 위해선 연간근로소득에서 비과세소득(일·숙직비, 식대, 자가운전 보조금, 근로장학금, 자녀보육수당, 연구활동비)을 제외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씨의 총 연봉이 3000만원이고 비과세 소득이 300만원이면 총급여액은 2700만원(3000만원-300만원)이 된다.
총급여액이 계산됐다면, 총급여액 구간별로 일정액을 정해놓은 근로소득공제액을 뺀다. 이 과정을 거쳐 나온 금액이 바로 '근로소득금액'이다.
총급여액이 2700만원인 A씨의 근로소득공제액은 세법상 계산식에 따라 1080만원. 따라서 근로소득금액은 1620만원이 된다(2700만원-1080만원).
근로소득금액에서 ▲인적공제 ▲연금보험료 공제 ▲특별공제(보험료·의료비·교육비·주택자금·기부금) ▲기타공제(개인연금저축, 소기업·소상공인공제부금, 주택마련저축공제,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출자 등 소득공제,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우리사주조합출연금, 고용유지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차례로 차감하면 세율을 곱해 세액을 계산하기 직전 단계인 '종합소득 과세표준'이 계산된다.
A씨의 기본공제 및 보험료 ·연금·기부금·신용카드사용액 소득공제 등 연말정산 소득공제 금액이 총 7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A씨의 종합소득 과세표준은 920만원(1620만원-700만원)인 것이다.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세율(6∼38%)을 곱하면 '산출세액'이 계산되고, 산출세액에서 각종 세액감면 및 공제(▲중소기업 취업 청년 소득세 감면 ▲근로소득세액공제 ▲정치자금기부금 세액공제 ▲납세조합공제 ▲주택자금차입금이자세액공제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적용하면 연말정산 세액계산의 마지막 단계인 '결정세액'이 나온다.
A씨의 경우 종합소득 과세표준 세율이 6%에 해당, 920만원에 6%를 곱하면 55만2000원이란 산출세액이 도출되고, 여기에 각종 세액감면 및 공제의 합이 2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결정세액은 35만2000원(55만2000원-20만원)이 된다.
결정세액까지 모두 구했다면 지난 1년 동안 월급을 받을 때마다 꼬박꼬박 회사에서 떼어간 원천징수 소득세 합계액(기납부세액)과 비교해 결정세액보다 기납부세액이 많을 경우 그 차액을 되돌려 받으면 된다.
단, 결정세액이 기납부세액보다 많다면 반대로 그 차이만큼의 세금을 국고에 납부해야 한다.
A씨의 연간 원천징수 납부세액이 60만원일 경우 A씨가 받게 되는 연말정산 환급액은 24만8000원(60만원-35만2000원)이지만, 원천징수 납부세액이 결정세액보다 적은 20만원이라면 15만2000원(35만2000원-20만원)의 소득세를 추가로 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