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총 넣은 말년병장, 귀찮다는 이유로…'불구속 기소'

'세탁기에 총 넣은 말년병장'

전역을 단 하루 앞두고 세탁기에 총 넣은 황당한 말년병장의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김재구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혐의(군형법상 항명)로 말년병장 최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기도 김포의 한 육군 포병부대에서 복무하던 최 씨는 전역 하루 전날 당직사관에게 '전투장비 지휘검열' 대비 개인 총기 손질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K-2 소총을 분해한 뒤 옷으로 싸맨 채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다.

그의 행동은 세탁기에서 동료들이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상관에 보고하며 알려지게 됐다. 군 검찰은 사안이 무겁고 죄질이 나쁘다며 군형법 제44조 항명 규정을 적용해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군 검찰은 최 씨가 다음날 예정대로 전역해 민간인이 되자 사건을 민간 검찰로 이송했고 최 씨는 법정에 서게 됐다.

최 씨는 "전역을 앞두고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했다"며 뒤늦게 반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군에서 규정 위반을 가볍게 여겼다면 군기교육대로 보냈겠지만 '제2의 생명'인 총기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것은 군 기강과 관련 있다"며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세탁기에 총 넣은 말년병장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탁기에 총 넣은 말년병장,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루를 못 참다니", "어찌 보면 대단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