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큰 별 지다' = 김영기 조사국장이 퇴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국세청 김영기 조사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수송동 국세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덕중 국세청장을 비롯한 본청·지방청 고위인사와 400여명에 달하는 내빈들이 참석해 김 국장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김 국장은 퇴임사를 통해 "17세부터 사회생활을 했으니 40년이 지났고 국세청과는 30년 8개월을 동고동락했다.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크게 배우지도 못하고 소양도 갖추지 못한 채 열정 하나만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고, 과분했던 국세청 조사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국장은 "쉽지 않은 시기에 산적한 과제들은 남기고 먼저 떠나 죄송하다"며 "여러분들이 역량을 결집하면 어떤 어려운 과제도 능히 해결할 수 있고, 이것이 30여년간 보고 겪은 국세청의 진정한 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대한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세청은 오래전부터 끈끈한 동료애와 결집된 조직력으로 다른 부처로부터 부러움과 신망을 받아왔으나 어느 때부턴가 이런 근간이 한풀씩 꺾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세청의 조직력은 2만 직원이 합심해 앞에서 끌면 뒤에서 미는 아름다운 전통이 뒷받침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직급 출신 지역 상하를 막론하고 이견이 분분한 것은 국세청의 전통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조직은 게임의 룰을 공정하게 만들고 2만여 직원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조직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국세인의 자세라 생각한다"며 평상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며 "이제 관중석에서 여러분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치고 응원하겠다. 자랑스러운 국세인으로서 영원히 살겠다"고 다짐한 뒤 단상을 내려왔다.
이날 김덕중 국세청장, 본청 조사국 간부 및 직원, 서울국세청 조사1국, 중부국세청 조사1국, 국세청 축구동호회는 그간의 공로를 기념하는 기념패와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날 퇴임식 참석자들은 1층 출입구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김 국장의 퇴임길을 배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