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자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2014(소비자가전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부러지는 UHD(울트라고화질) TV로 맞붙은 결과 LG전자가 판정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리모컨으로 굽히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LCD 방식의 85인치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울트라HD(UHD) TV를 공개했으며 LG전자도 이에 맞서 버튼만 누르면 평면에서 곡면으로 변환되는 77인치 OLED 방식의 UHD TV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상용화한 85인치 LCD방식의 UHD TV를 구부러지도록 설계한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3에서 공개한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가변형 TV로 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자신들의 TV가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르기 때문에 양사 모두 세계 최초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다만 백라이트를 가진 LCD방식 패널의 경우 화면을 구부림에 따라 화상왜곡 현상과 구조체의 변형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기 위한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 방식이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LG전자 방식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다. 휘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OLED 패널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기계적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전문 매체인 엔가젯은 “LG전자의 UHD TV는 크고 아름다웠다”면서 “삼성전자의 TV가 크기에서는 더 컸지만 구부리는 기술에서는 LG전자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제품은 구부러진다기보다는 일반적인 LED TV처럼 보였다”며 “7.5cm를 구부릴 경우 폭이 8cm나 줄어들고 기술적으로는 더 구부릴 수 있다고 했지만 어디 까지가 한계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구부리는 기계적 작동이 “물과 기어의 결합”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는 올해 2분기 또는 2015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