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롯데·NH카드 통해 1억명 이상 고객정보 유출
금감원, 카드사 정보보호 실태 일제점검
최고 1억건 이상의 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8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국내 2위 개인신용정보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직원 K씨를 구속하고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KB카드, 롯데카드, NH카드의 3개 신용카드업자로부터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불법 수집해 유포를 한 혐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K씨는 신용카드업자의 위·변조 방지 시스템 개발 용역 작업 과정에서 카드 회원의 개인정보 등을 불법으로 수집했으며, 이 자료는 대출광고업자 및 대출모집인에게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유출된 정보는 회원의 성명, 휴대전화번호, 직장명, 주소 등 개인정보이며 피해자 수는 최소 1억명(KB카드 약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NH카드 2500만명)이다.
검찰은 개인정보 불법 수집자 및 최초 유통자가 검거돼 외부에 유출·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추가 유출 여부는 계속 수사 중에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사고발생의 원인을 신속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 및 피해 확산 차단에 주력할 계획.
사고가 발생한 3개 신용카드업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경로 등이 파악되는 즉시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정보가 유출될 때까지의 금융회사의 정보보호와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관리·운용되고 있었는지 집중 검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한이 없는 자가 무단으로 정보를 유출하는 등 금융회사의 관리·운용상 취약점이 드러날 경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신용카드업자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임·직원은 해임권고 등 중징계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회사 최고 관리자가 전산자료 보호 등 금융거래의 안전성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한 점검도 병행할 것"이라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고객정보 유출 방지대책 및 고객정보 관리의 적정성 실태를 전면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달 중으로 금융회사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금융사별로 자체 점검을 실시토록하고, 결과가 취약하거나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