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정개특위 해산 주장은 오만의 극치, 국회 군림하나"
전병헌 "분열은 새 정치 될 수 없어"…호남 선택론 비판
6.4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장과 야권의 '후보 양보론', '호남 선택론'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19일)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 이행 촉구와 함께 국회 정치개혁특위 해산 및 재구성을 요구했다. 또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지난해 대선에서의 후보 양보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서울시장을 양보 받을 차례"라고 발언했다.
이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안 의원을 겨냥, "한 마디로 오만의 극치"라며 "300명 중의 한 명인 안 의원이 여야 합의의 정개특위를 하라 마라 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자신이) 국회 위에 군림하는 것인양 착각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기초공천제 폐지와 관련해 위헌 소지와 후보 난립으로 인한 지역 사회 갈등, 돈 선거 부활 우려 등을 지적하며 "공약했다 해도 이런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대안을 찾고 국민께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게 용기 있고 책임 있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 與 "安, 절대 선(善)인양 행동"…서울시장 양보론 비난 = 최 원내대표는 "공천폐지 주장은 안 의원 본인의 선거 유‧불리에 따른 정략에 불과하다. 지방선거 전 창당이 불투명하자 이런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자신은 절대 선(善)인양 기존 정당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면서 속셈을 감추는 것은 정치 신인으로서 비겁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그동안 선명성 부각, 존재감 확인을 위해 기존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비전을 제시를 못했다"며 "안 의원이 주장하면 선이요, 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 자아도취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마추어 정치 신인에 휘둘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안 의원을 향해 "신기루 같은 지지율에 취해 마치 '국회의 왕'인줄 착각하고 있다"며 "낙엽(여야 원외인사들) 주워 모으기도 힘든 사람이 무슨 새 정치냐"고 힐난했다.
윤상현 원내수석 부대표는 안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을 양보 받을 차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아름다운 양보가 없고 철저한 계산만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두 차례 양보했으니 이번엔 민주당이 양보해야한다는 것은 노골적인 선거연대 의사 표명"이라며 "야권의 다수 후보를 단수로 정리해서 표를 한곳으로 모으자는 것이 새 정치인지 의아스럽다. 헌 정치 계승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박원순 시장은 안철수 의원의 안개신당, 안개후보에게 양보해야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형국"이라며 "박 시장이 안개후보에게 양보하는 게 정치적 도의라고 하는데, 양보하지 않으면 정치적 도의도 없는 시장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민주, 호남 안풍 긴장…"우리가 뿌리, 분열은 안 돼" = 한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 회의에서 "(6·4 지방선거에서) 끝내 불통정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구도라는 게 간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분열은 새 정치가 될 수 없다"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분열의 정치는 (정부·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자 패배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여준 위원장이 '호남 선택론'을 주장하며 호남에 '안풍(安風)'을 풀무질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전 원내대표는 "'광주 정신'은 절대권력, 불통정치에 맞서 승리할 통합의 정치"라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통합의 정치가 광주에서부터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광주의 시민정신이 야권 분열을 막고 60년 민주당을 더욱 정통 민주당답게 진화시키는 통합의 새 정치를 위한 원동력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신익희, 조병, 장면, 김대중으로 출발한 민주당은 호남, 광주와 조강지처적 관계"라며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제3기 민주정부 집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말)를 다하겠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국민의 뜻 관철을 위해 실사구시의 노력으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고 거듭 ‘호남’뿌리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