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중 3대가 디젤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시장에서는 팔린 디젤 자동차는 모두 45만 9480대로 전 차종 총 판매량(153만 399대)의 30.0%를 차지했다.
현대·기아, 한국지엠,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78.8%인 36만 2295대를 판매했고 수입차 업계는 9만 7183(21.2%)대를 팔았다.
국내 업체 가운데 쌍용차는 승용 체어맨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다목적차량(MPV)으로 디젤 엔진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는 쌍용차의 디젤 비중은 95%에 이르렀다.
현대∙기아차는 디젤차 판매량이 각각 24.8%, 25.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 라인업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산타페가 전년보다 13.5% 늘었고, 투싼ix는 15.2% 증가했다.
수입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가 총 15만 6497대로 전체 국내 판매량 10%에 불과한 데 비해 디젤차의 시판 점유율은 21.2%로 배 이상 크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휘발유에 비해 싸고 연비 효율이 높은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디젤 기술에서 우위에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브랜드가 수입차의 78.5%나 차지한 것도 수입 디젤차가 많이 팔린 요인이다.
한편, 국내 메이커들은 덩치 큰 RV 등에 국한됐던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차 등으로 넓혀갈 계획으로 현대·기아차가 지난 하반기 준중형 아반테와 K3 디젤 라인업을 선보였고 그랜저와 쏘나타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UV 'QM3'를 디젤로만 출시해 현재까지 1만건 이상의 계약을 확보한 르노삼성은 올해 중형 승용차 SM5에도 디젤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고 한국지엠은 상반기 말리브 디젤 라인업을 선보인다.
매연·진동 등으로 외면받던 디젤 차량이 성능 좋은 유럽 브랜드가 보급되면서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연비 효율성도 좋아 디젤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