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보 등 미국계보험사·미 상공회의소 반발
정부, TM 영업중단 전면 취소 가능성 내비쳐
정부의 금융권 텔레마케팅 중단 조치가 미국계 보험사들의 반발로 난항에 부딪쳤다.
정부는 정책 방향을 변경할 가능성은 적으나 당초 예정됐던 영업 중단 기간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AIG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대표들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 정부의 텔레마케팅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에 의해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과 같은 2차 피해 우려가 커지자 앞으로 두 달 동안 금융권의 텔레마케팅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손실에 따른 대책이나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금융권의 반발이 매우 거센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영업상 어려움이 있을 것은 당연하다.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조기 정상화를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계 보험사들 반발로 인해 한·미 통상 문제로 커질 것을 우려해 이번 영업 중단 계획을 전면 취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우 국내 영업점이 많지 않은 관계로 텔레마케팅 영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의 보험료 중 텔레마케팅을 통한 수익 비중은 약 70%. 이날 회의에 참석한 3곳의 텔레마케팅 영업 비중은 80∼90%에 이른다.
또 보험사 텔레마케팅 종사자는 약 3만명에 달하고 있다.
전날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영업인들의 고용 안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