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반부터 기싸움…오늘부터 예비후보 등록, 120일간 선거전
여야는 4일 '지방정부 심판론' 대 '박근혜 정부 심판론'으로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프레임전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등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날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가 아니다"며 지방정부 평가임을 분명히 한 반면, 민주당은 "브레이크 없는 정부에 제동을 걸어야한다"고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오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0일간의 지방선거전을 치르게 된 여야가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 최경환 "지방선거, 박근혜 정권 중간평가 아냐…지방정부 평가해야"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4년간 실적을 평가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잘한 분들은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잘 못한다고 평가하면 새로운 적임자를 주최하는 선거"라며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도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치의 정치논리가 지방에까지 전파가 되어 지방조차도 정치 논리에 이끌리는 그런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야말로 지방정부를 평가하는 차분한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경계했다.
조해진 의원 역시 "지방선거는 지방차지 단체장들의 4년, 또는 8년. 한 번 한 분은 4년에 대한 평가, 두 번 한 분은 8년간의 평가"라며 "야당은 (박근혜 정권의) 중간평가라고 하는데, 이제 막 일 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엇을 평가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일 년조차 새 정부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선거에 굴복하는 일 년이었고 야당의 정치 공세에 시달리느라 중요한 국책과제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일 년이었다"며 "중간평가를 내세워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납득이 안 되리라 생각한다. 막 출범한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발목 잡았던 야당의 행동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지 않겠는가"라고 거듭 '지방정부 심판론'을 강조했다.
□ 전병헌 "지방선거 목표는 오만한 박근혜 정부 견제…국민의 뜻" = 한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설 민심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야권 단합이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브레이크 없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강력 제동을 걸어서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어 "지방선거 목표와 화두는 바로 오만한 권력에 대한 강력한 견제다. 야권이 하나가 되서 선거 승리하는 게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벌써부터 하나 되는 야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와 단합을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 구태정치"라며 "야권은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분열 기도에 결코 흔들리지도 동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야권이 하나 될 때만이 선거를 승리하고 새 정치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분열은 곧 공멸이고 하나됨은 공생의 길이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거듭 '야권 단합'을 강조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선 완결판"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완결판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 대한 평가판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정치에 대한 지방정부 예속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며 "중앙정치 줄서기, 눈치 보기를 금지해야 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하자고 한 게 누구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다. 근데 이제 와서 계속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고 줄서기, 눈치 보기 해야 한다는 것인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분명히 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