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사건 개요도 (자료 = 금융감독원)
KT ENS 간부, 하나·농협·국민銀·저축銀서 부당대출 '충격'
KT의 자회사 KT ENS(舊 KT네트웍스)의 부장급 간부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해 2800억원의 부당대출을 받아 금융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농협·하나은행은 기본적인 여신심사 과정을 부실하게 진행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 ENS의 김모 부장은 하청업체 N사 대표 등과 공모해 금융권으로부터 2800억원의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N사로부터 구매했다는 거짓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온 것이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사고관련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신속히 고발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오늘 오전 모 저축은행에서 관련자들을 고발조치해서 수사기관에서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농협·하나은행에서 발생한 피해액은 약 2000억원. 아울러 10개 저축은행에서 총 8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대기업 자회사인 점만을 믿고 은행들이 여신심사를 꼼꼼히 하지 않은 점에 있다고 판단, 관련 금융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KT ENS는 과거 휴대폰과 노트북을 취급하던 업체였지만 몇 년 전부터 네트워크 유지 및 보수업체로 전환했다. 따라서 휴대폰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KT ENS가 KT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대출금 회수에 문제가 없으리라고 금융사들이 생각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금융사들의 여신심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직원과의 공모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썬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썬 N사와 KT ENS 직원들의 공모에 의한 사기대출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