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은하 공연 포스터>
"이 춤의 끝자락은 어디쯤인가. 한없이 목마르고 부족하기에 채우며 비우기를 반복하고 조금씩 차오르는 환희를 맛본다."
중견 무용가인 박은하 한빛전통예술단 대표(사진)가 3월 7일 국립국악당 우면당에서 전통 무용 발표회를 갖는다. 개인 공연으로서는 두 번째인 이번 춤판의 타이틀은 '긴 숨 자진걸음'. 멈출 듯 이어지는 호흡이 허공에 숨밭을 차리고 그 공간 속에서 내딛는 외씨버선발의 섬세한 움직임을 표현했다.
박은하는 우리 민족의 '한(恨)'을 대변하는 살풀이춤, 태(態)와 흥(興)과 박(拍)의 흥취가 인상적인 12체 장고춤, '얇은 사 하이얀 고깔'로 상징되는 승무 등을 선보인다. 짧지 않은 세월을 춤꾼으로 살아온 그만의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가 밀고 달고 맺고 푸는 몸살을 앓는다.
이날 공연에는 김지립의 허튼살풀이와 장고춤보존회의 흥지무, 소고춤도 소개돼 전통 무용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허튼살풀이는 디딤 사위, 구르는 사위 등 맺고 푸는 자유와 즉흥성이 돋보이며 '부채 입춤'으로도 불리는 흥지무는 화사하고 싱그럽다.
"어릴 때 우연히 시작한 춤을 평생 추고 있다"는 박은하는 리틀엔젤스 출신으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살풀이 이수자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및 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한혜경 선생에게 사사했다. 한혜경장고춤보존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과 동국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녁 7시30분 공연. 한혜경이 총감독과 해설을 맡았다.(문의 010-7579-4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