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사들의 주요 경영실적(자료 = 금융감독원)
지주사 내 은행 비중 여전히 압도적
은행 순이자마진 10년 내 '최저'
은행지주사들의 수익이 1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은행지주사란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를 뜻하는 말. 지주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들이 부진하자 지주사도 덩달아 실적하락의 늪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지주사들의 연결당기순이익은 4조1534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8조3751억원 수준이었던 전년도 실적에 비해 정확히 절반으로 줄어든 성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 내 은행부문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편중돼 있는 모습"이라며 "은행들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지주사도 함께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1개 은행지주사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4% 수준. 사실상 은행 수익이 지주사 실적과 바로 연결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최근 10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이란 자산단위당 이익률을 뜻하는 말로, 지난해 은행들은 100만원을 가지고 1만8700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한편 은행지주사의 총자산은 1905조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지주사의 평균 성장률은 연간 16%였다.
이재용 금감원 금융지주회사감독팀장은 "2009년 이후 지속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다만 JB금융의 신설과 하나생명, 우리종금 등의 추가출자가 총자산 증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