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오른쪽)과 김성태 의원(사진 = 김용진 기자)
'친박 내려꽂기' 김성태 반발에 최고위, 김성태 권한 '제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 주류와 비주류간 계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새누리당 최고위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고 12명의 공천관리위원을 독단적으로 임명했다고 판단, 김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하지 못하도록 의결해 논란이다.
김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결 사항에 대해 "친박 지도부와 친박 인사가 합작한 보복"이라며 "중앙당은 정치적 보복, 탄압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항변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친박계인 서울 송파병의 김을동 의원이 참석해 전날(26일)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의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의 독단으로 아무런 상의 없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위원들을 선출했다고 당 지도부를 향해 시정을 요청했다.
김을동 의원은 최고위에서 "김성태 위원장이 공천관리 구성에 있어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어느 한 사람에게도 단 한 번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며 "여러 위원들의 문제 제기도 그냥 묵살하며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당위원장 개인의 독단적인 인선에 의한 구성안 통과는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당 지도부는 바로 비공개회의로 전환하고 시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의 겸임을 금지하도록 의결했다.
김성태 의원은 "서울시 공천관리위는 사회복지사, 여성노동운동가, 체육인, 법조인 등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고루 망라했다"며 "김을동 의원도 공천관리위원으로서 표결에 참여해놓고 독단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최고위원회의는 당 최고위원단과 주요 당직자로 발언권이 제한돼 있는 회의임에도 이례적으로 김을동 의원의 발언이 허용됐고, 김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라 시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의 겸임을 금지하는 안까지 의결했다"며 "이는 본 의원에 대한 불만이 깔려있는 친박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 어제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지도부의 보복성 조치"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26일)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서울 노원을‧구로갑‧동작갑 조직위원장에 친박계 인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해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역에 아무런 연고와 활동도 없는 인사들을 단지 재력이 뒷받침된다는 이유와 특정 당 권력인의 사적연유로 임명한다면 천막당사 이전의 밀실공천, 돈 공천, 줄 세우기 공천의 구태정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성토했다.
논란이 되는 동작갑 조직위원장의 경우에는 불과 10일 전까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측근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일부 중진들까지 나서 조직위원장 선정 실무를 맡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에게 화살을 돌리며 성토했고 황우여 대표가 나서 진화시켰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가장 공정하고 정의롭게 책임지고 진두지휘할 사무총장이 본인의 사심에 의해 지방선거를 훼손시키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강하게 떠들었는데 아직도 중앙당에서 사람을 내리꽂고자 하는 것이다. 어떤 게 정의의 목소리인가. 지도부 행위에 아연실색했다"고 거듭 비난했다.
한편 최근 당내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논란과 관련, 김철기 박물관장과 아프리카 이주노동자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와 있는 동안 잘해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며 "이분들 가신다고 해서 인사드리려고 왔다"며 이주노동자들과 포옹하는 화해의 모습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