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수익 악화 돌파 위해 CEO 대거 교체
실적 좋은 대형 증권사는 CEO 연임 결정 대조 이뤄
증권사 주총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대거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대부분이 적자를 겪는 등 한파가 부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인사 태풍이 예고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임원인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총은 이달 중순에 집중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농협증권,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바로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유화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다.
CEO 교체가 확정됐거나 예상되는 증권사 중에는 중소형 회사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우리투자증권과 인수 합병(M&A)을 추진 중인 NH농협증권은 전상일 사장의 후임으로 안병호 부사장을 내정했다.
HMC투자증권은 제갈걸 사장이 물러나고 김흥제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 김흥제 사장은 2011년 이후 HMC투자증권 부사장을 맡아 왔다.
SK증권은 이현승 사장의 후임으로 김신 사장을 선임키로 했다. 김신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CEO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 관리(AM)와 투자은행(IB)을 통합, 장승철 IB 부문 사장이 CEO를 맡기로 했다. 임창섭 AM 부문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8년 하나IB증권을 합병 후 분할 사업 체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통합을 결정했다. 현재 서울 중구에 소재한 IB 사업부는 임대차 계약 문제가 해결되면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의 경우 CEO 임기가 남았지만 M&A에 의해 경영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연임이 확정된 CEO들도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는 이미 연임이 확정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연임이 관측된다. 유상호 사장의 경우 연임이 확정되면 8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CEO 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