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넓히는 이스라엘…1800km 날아가 예멘 반군 폭격

IDF "발전소·항구 목표…군사자원 이전에 이용돼"

나스랄라 사살 이틀만…중동 긴장 최고조

이스라엘 "우리에게 먼 곳은 없다"…공격 의지 드러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에 대한 공세 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또 다른 '저항의 축'인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까지 공습하며 중동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의 목표물을 겨냥, 호데이다 항구에 공습을 단행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한 지 이틀 만이자 이스라엘 텔아이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후티 반군의 표적이 된 지 하루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는 "전투기와 급유기, 정찰기 등 항공기 수십 대가 이스라엘에서 1,800km 떨어진 곳을 공습했다"며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라스이사 항구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군은 후티 반군이 목표물인 발전소와 항구를 이란의 무기와 석유 등 군사 자원을 이전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IDF는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공격 등 이달 3번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짚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에게 너무 먼 곳은 없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보건부는 이날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솟으며 미국과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2주 동안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 나스랄라를 포함한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들을 사살하고 연이은 공습을 단행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지난주에만 700명이 넘는 사망자와 5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나스랄라의 죽음에 대한 복수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면전 등 확전을 우려,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공격 의지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날 "헤즈볼라는 이미 이성을 잃었고 우리는 헤즈볼라를 계속 강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