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후티 반군 홍해 공격에 "수에즈 운하 수입 7조8천억원 감소"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 수입이 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운송이 중단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수에즈 운하 수입이 60%, 60억달러(약 7조8천억원)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카이로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 연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갈등의 현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들을 일컫는 '저항의 축'에 속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에 가담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업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에즈 운하와 인근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며 대부분 국제 해운사는 홍해 운항을 중단하거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이는 또한 국제 운송비 및 유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