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전, 박주영-손흥민 연속골로 2-0 '완승'

'한국 그리스전 2-0 완승, 박주영 손흥민 연속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왓포드)과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6일(한국시각)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를 맞아 전, 후반 한 골씩 터뜨려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피파 랭킹 61위)은 피파 랭킹 12위인 그리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1무로 우세를 이어갔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전 마지막 평가전인 이날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해 박주영을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2선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과 이청용(볼턴)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마인츠)을 기용했다. 더블 볼란테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이 낙점돼 수비수 앞에서 중원을 지켰다. 포백라인은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으로 구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한국은 원정경기임에도 초반부터 중원에서 볼을 지키며 주도권을 쥐었고 전반 7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받은 뒤 다시 이청용에게 내주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드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청용은 양팀 통틀어 첫 번째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간신히 막아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18분 박주영과 손흥민, 구자철이 화려한 팀플레이를 펼쳐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박주영은 뒤쪽에서 넘어온 공을 헤딩으로 앞에 있던 구자철에게 넘겼고, 구자철은 다시 왼쪽 사이드라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머리로 내줬다. 2선에서 침투하던 박주영은 손흥민으로부터 넘어온 로빙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이번 골로 지난 2011년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3차예선 이후 846일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두 번째 골은 '에이스' 손흥민이 터뜨렸다. 후반 10분 정성룡이 길게 찬 공을 박주영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온 김신욱(울산)이 머리로 따내 구자철에게 전달했다. 구자철은 왼쪽에서 달려오던 손흥민에게 공을 밀어줬고 손흥민은 각도가 다소 없었지만 왼발로 강하게 때려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유럽 국가를 상대로 인상적인 골을 넣어 그동안 인도, 카타르, 아이티, 말리 등 비유럽이자 전력이 다소 약한 팀을 상대로만 강하다는 오명을 씻게 됐다.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1골 1어시의 활약으로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뒀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리스는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좌우를 흔들었고 전반 22분 골문이 완전히 비어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전반 30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를 연달아 놓치며 연속 슈팅을 내줬으나 다행히 2번이나 크로스바를 강타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번번히 상대 수비를 놓치며 슈팅을 허용하는 불안감을 드러내 월드컵까지 해결할 최우선 과제를 떠안았다.

한국 그리스전 2-0 완승, 박주영 손흥민 연속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 그리스전 2-0 완승, 오랜만에 통쾌한 경기", "박주영 손흥민 연속골, 역시 해외파는 다르구나", "박주영 클래스가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