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로 들어오고 있다
금통위, 연 2.50%로 동결…10개월째 기준금리 유지
금통위 발표 이후 이주열 후보 청문회로 시장 관심 이동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5월 0.25% 포인트 인하한 후 10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것이다.
특히 이날은 이달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여서 시선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19일 이주열 총재 후보의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일부 예상되고,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은 있겠지만 경기회복세의 추세치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국내 경제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1%에서 1.0%로 소폭 낮아졌으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전망이다.
또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으로 주식시장이 반락하고 환율도 신흥시장국 금융불안 완화 등으로 하락하는 등 소폭의 등락이 이어졌지만 장기시장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변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위험요인이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시장의 관심은 결과가 뻔하게 예측됐던 금통위에서 오는 19일 열릴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의 청문회로 가 있는 분위기다.
이주열 후보의 청문회가 개인의 신상보다는 정책검증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와 물가 상황에 대한 이 후보의 상황 인식이 어떠할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주열 후보를 일단 매파(강경파)로 분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오랜 기간 한은에 몸 담았던 인물인 만큼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급하게 틀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해 그의 발언 수위에 따른 시장의 반응 또한 예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