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사고 징후시 분야 가리지 않고 검사 시행
직원 해외여행 시 사전 신고제 도입 등 내부 단속도
최근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로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자 금융감독원이 조직 쇄신 차원에서 특별검사국 설립을 검토키로 했다.
중대한 이슈나 사고의 징후가 있는 경우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검사를 시행하는 특별검사국 설립이 추진되고, 직원들의 해외여행 시 사전신고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해 내부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4일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대형 금융사고에 대처하는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4월이나 5월쯤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로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KT ENS 부정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부서가 필요해졌다는 전언.
각 부서의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될 '특별검사국'(가칭)은 은행, 보험, 증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형 악재가 있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검사에 투입이 된다. 일종의 '별동대'의 성격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금감원 직원들의 해외여행 시 회사에 사전 신고를 하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가 KT ENS 하청업체 대표들과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떠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내부감시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정대출 사건에 휘말린 모 팀장이 (하청업체 대표들과) 필리핀 등지로 골프여행을 떠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결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여행 사전신고제를 도입해 이 같은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