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국세청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체납한 국세를 충당하기 위해 허 회장 소유의 부동산 압류 등을 통한 체납세금 징수에 나섰다.
25일 광주국세청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소재 6만 6115㎡(2만여 평) 규모의 땅의 실소유주가 허 전 회장임을 확인하고 양도소득세 등 136억원에 이르는 체납액을 징수하기 위해 이 땅에 대한 공매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에 주소를 둔 한 법인 소유로 파악된 이 땅은 아파트 3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알짜배기 부지로 감정평가액만도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국세청은 지난 2009년부터 경기도 오포읍에 소재한 이 땅이 허 전 회장 소유임을 입증하기 위해 3년여에 걸친 소송 끝에 2012년 대법원으로부터 이 땅의 실소유주가 허 회장이라는 판결을 이끌어 냈다.
광주청은 대법원 판결 이후 공매절차를 진행했지만, 땅 소유자 등의 경매연기 신청으로 그동안 공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청은 또 광주시 동구 장동 58 13외 5필지와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으로 추정되고 허 회장 가족 집에서 압수한 그림 등 141여점도 확보하고 있어, 체납세금 충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이 땅의 실소유주가 허 전 회장임을 입증하기 위해 지루한 법정다툼을 벌였다”며 “그동안 경매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것은 선순위관리자인 은행과 땅 소유법인의 경매연기 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 지면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허재호 전 회장이 납부하지 않고 있는 세금은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 원 등 254억원과 금융권 채무 233억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 전 회장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508억원 규모의 탈세를 지시하고, 2004년 부산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에 시공사로 참여해 연대보증과 사업자금지원 등의 댓가로 받은 회사자금 100억 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7년 11월 기소됐다.
법원 판결 후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 회장은 지난 22일 자진 귀국해 현재는 광주교도소 노역장에서 1일 5억원(일당 5억원)에 이르는 노역형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