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대형금융사들이 잔뜩 울상 짓고 있는 와중에 리스·캐피탈 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7.6% 증가한 1조87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할부금융업체 19개사와 시설대여업체(리스) 27개사, 신기술사업금융업체 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의 순익 증가는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금리하락으로 이자비용이 2481억원 감소했고, 대손비용이 1310억원 감소한 것이 순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졌고, 2012년에 이미 대손비용을 과대계상 해놨기 때문에 비용감소로 이어졌다는 것.
정부는 지난 2012년 개인 할부금융자산과 가계대출을 '요주의'로 분류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율을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 같은 요인들이 없어 대손비용이 감소한 '착시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영업실적 개선은 주로 비용감소에 기인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수익성, 건전성 등 재무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기업금융 활성화 등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서도 감독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