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KT ENS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금융감독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 금감원 간부의 이메일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금감원을 압수수색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여의도 금감원 전산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김 모 팀장이 금감원 기관 메일을 사용한 내역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KT ENS 사기대출 조사에 착수한 지난 1월 29일 중앙티앤씨 서정기 대표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통화하며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서 사건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포털 회사 등 이메일 운영 업체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김 팀장이 사용한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김 팀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일 오후 경찰에서 와서 김 팀장과 관련된 PC와 관련 자료 등을 가져갔다"면서 "개인 이메일 내역을 확인코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까지 김 팀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며 압수수색 내용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팀장은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졌으며, 조직 내부에서도 보직이 해임돼 대기 발령을 받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