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은 주요 은행장 회의를 통해 금융사고 재발을 막기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장들을 긴급 소집했다.
당국은 대형 금융사고가 재발할 경우 '상주검사역 제도' 등 금융사에 대한 밀착 감시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며, 해당 금융기관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방침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여의도 본원에서 주요은행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7개 시중은행(KB·우리·하나·신한·외환·씨티·SC)과 산업·기업·농협은행 행장 등이 참석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오늘 회의는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매출채권 대출사기 및 일부 은행의 동경지점 부당대출 등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권 모두가 통렬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경영진과 감사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신뢰를 잃거나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CEO들이 앞장서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상주검사역 제도'를 시행하는 등 금융회사를 밀착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는 전언.
상주검사역 제도란 2명 이상의 금감원 직원을 특정 금융사에 상주하게 해 지속적인 감시·감독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주검사역을 둘 경우 금융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시행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대형 사고들이 줄지어 일어날 경우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영유의나 개선사항 등을 포함한 모든 검사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장규율을 확립할 것"이라며 "경미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현지시정조치를 활성화하고, 제재요구 집행정지 신청제도 도입 등 피조치자 권리구제수단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일부은행의 해외지점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해외점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
현장검사시 본점의 해외점포 관리시래를 중점 점검하고, 이미 체결된 MOU(업무협약)를 기반으로 현지 감독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