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주요 은행 고위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행권의 내부통제 쇄신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은행장 회의'
사고 발생하면 지점장과 본부장이 연대책임
금융사고 발생 시 지점장과 본부장이 연대해서 책임을 지는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은행권에서 부정대출 및 해외지점 비리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자구책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5일 국내 10대 주요은행(KB·우리·하나·신한·외환·씨티·SC·산업·기업·농협) 행장 및 수석 부행장은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은행장 회의'
회의에 앞서 최수현 금감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금융사고들은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내부통제 등 금융회사 운영 전반에 관한 점검과 쇄신은 물론, 윤리성 확립 등 의식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어진 금융권 사건사고가 조직의 내부통제에 허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으로 비춰진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내부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의 원리금 110여억원을 횡령한 데 이어, 팀장급 직원이 부동산개발업자에게 약 1조원 규모의 허위 입금증을 발급해준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줬기 때문.
또 한화생명은 내부 직원이 30억원대 대출에 허위보증 섰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금융사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은행 대표들은 △연대책임제 도입을 통한 관리자의 책임의식 고양 △인사방식 개선을 통한 임직원들의 도덕 불감증 근절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상시감시시스템 개발 △강화된 해외점포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등을 대응방안으로 내놨다.
아울러 내부통제 협의회를 설치해 취약요인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외부전문가와의 합동점검을 실시해 내부감사의 실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회의를 주재한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당부한 사항과 논의된 내용을 은행장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