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세심한 배려 당부…김한길 거듭 '사과'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여객선 세월호 구조 활동이 거듭 혼선을 빚고 지연되자 정부 당국을 질타하며 지휘체계 일원화를 촉구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는 정부여당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조 활동에도 지휘체계가 없었지만, 정보 전달에도 지휘체계가 없었다. 한 곳에서 정확한 정보가 모여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각각 언론에 알렸다"며 "그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은 말로 담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당국을 향해 "간곡히 요청드린다. 체계적 구조 활동과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 저희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저 자신이 어른으로서 지금처럼 정치인인 것이 부끄럽고 고통스런 적이 없었다"며 "국가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자성하고 있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는 책임을 통감한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청한다.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달라. 많은 국민들이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며 "혹시라도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까봐, 실종자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봐 할 말을 참고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실수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우원식 세월호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은 "정부의 최악 대응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국민은 기가 막히다. 최소한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정부가 스스로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며 "어제부터 다양한 구조장비가 나서고 5줄 가이드라인이 설치됐는데 왜 처음부터 이렇게 안했는가. 세월호 침몰 55시간 만의 일이다. 아무리 악천후라도 우리 수중 기술이 이것밖에 안되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우 위원장은 "구조자, 실종자, 승선자 집계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이 정부는 실종자 가족이나 민간 전문가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아 실종자 구조의 기회마저 놓쳤다"며 "야간 수색을 위한 조명, 어선도 바지선과 원격수중 탐색 장비도 사고 발생 3, 4일이 지나 등장했고 떠 있는 선체를 지탱할 리프트 백 설치도 왜 늦었는지 알 수 없다"고 조목조목 정부의 실책을 따졌다.
그러면서 "가족의 요구는 최선 다해 달라는 것"이라며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서라도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최단기간 내 구조수색을 끝내야 한다.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최선의 노력으로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