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시야가 20센티에 불과하다는 세월호 실종자수색작업에 왜 수중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깜깜하면 불을 밝히는 것이 이치다.
길이가 수 킬로에 달하는 칠흑같이 깜깜한 지하터널이라도 수백개의 전등을 달면 사람이나 자동차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길이 된다.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구조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거센 물살과 20센치에 불과한 수중시야, 감압을 꼽았다.
거센 물살과 감압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어둠은 유도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칠흑같이 어두운 선실 안이라도 고속도로 공사구간에 설치하는 것과 유사한 유도등을 구조 초기부터 조금씩 선실 안으로 끌고 들어갔더라면 구조작업이 훨씬 수월하게 될 것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바지선 같은 선박에 발전기를 설치하여 수중유도등에 불을 밝히면 며칠이고 칠흑 같은 선박내부를 비춰줄 것이고 구조작업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졌을 것이다.
수백 명의 구조인원이 동원된 세월호 수색작업에 이런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 리가 없었을 터.
구조작업의 신속성과 잠수사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이런 초보적인 조치가 지금까지 왜 취해지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구조대는 배가 가라앉는 것을 막는다며 뒤늦게 거대한 리프트백 3개를 설치했으나 끝내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지 못했다.
대형 크레인을 미리 동원해 선수가 수면 위에 있을 때 들어 올려 배 안에 찬 물을 조금씩이라도 뺐다면 지금쯤은 수면위 선실에 진입하여 구조활동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실종자 가족 일부가 반대하더라도 정부는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방안으로 구조작업을 했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