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폭 증가했다. 그러나 KT 자회사 KT ENS가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밟게 되며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져 연체율과 수익성은 악화됐다.
25일 하나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927억을 기록해,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135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개별 당기순이익은 2002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1205억원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2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감소하며 1.91%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총 연체율은 0.1%포인트 상승해 0.68%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 연체율은 KT ENS 대출이 연체되며 3개월 만에 0.18%포인트 상승, 0.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하나금융이 0.07%포인트 하락해 1.41%를, 하나은행의 경우 0.05%포인트 하락해 1.42%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T ENS 법정 관리에 의해 대손충당금 655억원을 추가 적립했고 저신용층 금융 지원을 위해 국민행복기금에 650억원을 출자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인수한 외환은행의 개별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25억원 증가하며 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458억원이 증가했다.
외환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 2.07%를 기록해 하나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05%포인트 하락해 1.12%를 기록했고, 연체율은 0.03%포인트 상승한 0.5%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직전 분기 대비 32억원 증가한 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도 150억원을 기록, 52억원 증가한 실적을 이뤘다.
하나저축은행은 22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생명과 하나SK카드는 각각 21억원, 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 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